어릴 때 손 안에서 놓지 않던 블록들이 있었다.
가끔은 집이 되었고, 가끔은 비행기가 되었고,
어느 날은 총이 되어 친구를 겨누기도 하였다.
그때의 나는 보통의 아이들처럼 실컷 놀고는
남은 블록의 조각들을 어질러 놓기 일쑤였다.
때론 기막힌 상상력으로 작품을 망쳐놓곤 하였는데
내가 만든 것에는 어떤 무한한 애정 같은 것들이 생겨나 그것들을
조각 내지 않고 특별히 안전한 곳에 올려놓기도 하였다.
작은 손으로 제 멋대로 완성 해놓은 작품이
누구의 탓이라고 울어버릴 수도 없는 이유로 땅에 떨어졌을 때
조각났을 때, 블록들이 사방으로 어질러졌을 때.
나는 그때 배웠어야 했다. 그것들을 주워 담고, 정리하는 방법을.
사고가 어질러졌고, 감정은 힘들게 단정 해졌다.
하나씩 주워 담고 정리할 것이다. 아름다웠던 조각들을 기억의 모서리에 남겨 두는 일이 없도록.
- 2011.08. 18
두부와 구름이 함께 해온 긴 여행을 마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둘 사이에 하나의 태양과 하나의 달이 떴음을 놀라워하며 시작한 사랑이지만
각자의 달과 각자의 태양이 있음을 조용히 인정 하며 이별 하였습니다.
두부와 구름은 자유롭게 사랑하고, 단정하게 이별 합니다.
말 없이 울고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친구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억하며, 서로에게 기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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